맹자, 진정한 보수주의자의 길



책/책리뷰 2008/06/11 16:55
 
맹자, 진정한 보수주의자의 길 - 6점
이혜경 지음/그린비

시작하기

그린비출판사에서 기획한 리라이팅클래식 시리즈 중 맹자에 관해 풀이를 한 책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현재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촛불집회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였다.
기존에 책을 읽었을 때하고 느낌이 많이 달라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맹자에 대해서

맹자는 여러 제후국을 돌아다니며 군주를 설득하여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려 했다. 그러나 결국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역시 공자와 마찬가지로 고향으로 돌아와 제자들의 교육에 전념하게 된다. 그가 성공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그 당시 시대적 배경을 들 수 있다.
맹자 의 첫 구절에서 맹자는 '선생님이 멀리서 우리 나라까지 오셨으니 이제 우리 나라에 큰 이익이 있겠군요'라고 말하는 양혜왕을 향해 이렇게 말한다. '왕께서는 왜 이익을 취할 것만을 생각하십니까? 왕께서는 오로지 인의(仁義)만을 추구하실 일입니다. 여러 나라가 서로 부국강병을 추구하며 이익을 다투는 상황 속에서, 인의를 이야기하는 맹자의 말이 군주들의 귀에 솔깃할 까닭이 없었다.

王曰,  叟不遠千里而來하시니 亦將有以利吾國乎잇가.
孟子 對曰, 王은 何必曰, 利잇고. 亦有仁義而已矣니이다.
王曰, 何以利吾國고 하시면 大夫曰, 何以利吾家오 하며 士庶人이 曰, 何以利吾身고 하여
上下交征利면 而國危矣리이다.

<풀이>

왕이 말하기를, "선생님께서 천리를 멀다 않고 찾아와 주셨으니 역시 이 나라에 앞으로 이익(利益)을 주시려 함입니까?"
맹자가 대답하여 말씀하시기를, "왕께서는 하필이면 이익(利益)을 말씀하십니까? 오직 인의(仁義)가 있을 뿐입니다.
왕께서 나라의 이익(利益)만을 생각하시면 대부(大夫)들은 어찌하면 내 집이 이로울까 생각하며, 선비나 백성들은 제 한 몸의 이익(利益)밖에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윗사람이나 아랫사람 모두가 서로의 이익(利益)만을 취하게 된다면 나라는 위태로워질 것입니다.





선한 본성은 막 솟아난 싹과 같은 것이어서 지극정성으로 키워야만 인의예지라는 열매를 맺는다. 이것이 맹자의 윤리철학이라면, 이 윤리철학에 입각해 세운 정치철학이 ‘왕도정치’다. 왕이 선한 본성에 따라 배려와 사랑으로 세상을 다스림으로써 공동체에 인륜과 평화가 실현된다는 것이 왕도정치다.

사단론


맹자의 생각의 밑바탕에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깊은 신뢰, 즉 인간의 본 바탕이 선하다는 신념이 깔려 있었다. 그것을 맹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우물에 빠지려는 어린 아이를 보면 누구라도 아이를 구하려 하는 법인데, 바로 그런 마음은 남들의 칭찬을 받고자 하는 것도, 아이의 부모로부터 보상을 바라는 것도, 구하지 않으면 비난 받을까봐 두려워하는 것도 아니며, 단지 측은한 마음에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하는 것이다.' (<맹자>, [공손추상]). 이러한 측은지심(惻隱之心)이 인(仁)의 근본이며, 의롭지 못한 것을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마음(羞惡之心)이 의의 근본이며, 사양하고 양보하는 마음(辭讓之心)이 예의 근본이고, 옳고 그름을 판별하는 마음(是非之心)이 지(智)의 근본이다.


▲대만 작가 채지충의 만화를 바탕으로 한 애니메이션 '맹자설'의 한 장면. 맹자가 양혜왕(위나라 혜왕)을 만나 '오십보 백보'의 이야기를 하는 '맹자'의 첫머리 부분이다.<북스조선>

맹자= 진정한 보수주의자

맹자는 법보다는 부자(父子) 간의 인륜을 중요시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맹자를 보수주의자(保守主義者)라고 말한다. 그 보수주의자들은 도덕적 인간이다. 진정한 보수주의자는 곧 도덕적 인간의 최상인 군자(君子)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맹자의 보수주의를 설명하면서 "실제로 내세울 만한 정치 이념 없이 기득권을 수호하려는 수구의 행태가 보수주의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며 21세기 한국 사회를 비판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즉 진보적 입장에서만 보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이다.


마치기

진보주의냐, 보수주의냐는 하나의 이념 그리고 문제해결방법이 서로 다를 뿐이다.
진보는 긍정적이고, 보수는 부정적이다라는 다소 잘못된 생각때문에 지금껏 보수주의는 저멀리에 있어야 했다. 
이명박정부가 출범하면서 다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다시 80년대로 되돌아갔다라는 말이 종종 들려온다. 정말 그런 것일까?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명박 정부는 이 책에 나온 내용을 기준으로 봤을 때는 보수주의 정부는 아니다.
복지와 분배에 우선하는 그들이다. 소고기 수입 문제로 시민과 국가권력이 대치하고 있는 지금, 이 책은 많은 것을 시사할 수 있을 것이다.


줄긋기

-맹자의 사명은 사람들이 잠시 잃은 것, 즉 인간의 존엄성과 그 존엄성으로 지탱되는 자존감을 다시 찾는 것이었다. <p31>
-인간이 욕구를 가졌다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그 욕구보다 더 강한, 가치를 지향하는 마음을 가졌다는 것이 맹자가 인간 일반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이었다. 그것이 유명한 맹자의 성선설이다. <p52>
-이 세상에 어떤 것이 소중하다면 그것은 내 감정이 그 대상을 바라보 그 대상에 적절한 관심과 사랑을 베풀었기 때문이다. 즉 내 감정이 그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을 가치있는 것으로 만든다. 그러므로 나의 감정은 세상을 창조해 가는 힘이다. 내 한 줌 마음 속에 자리 잡은 내 감정이 바로 그런 존재이다.<p65>
-부모 자식의 사랑은 맹자의 성선설을 증명해 주는 강력한 증거이다.<p81>
-현실에서 사람에 대해 선하다 악하다 평가할 때는 본성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라, 덕의 상태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덕이란 싹과 같은 그 본성에 물을 주고 김을 매 주는 노력을 통해 사람이 키워 낸 결과물이다.<p85>
- 우리가 마음에 의해 이목구비의 감정을 통제하고자 하는 것은, 나의 욕구뿐만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욕구도 충족시켜 주고 싶어서이다. 나 혼자만이 아니라 세상 사람들의 욕구를 적절히 충족시키는 방법을 찾으려는 마음이 결국 인의예지이다.<p101>
- (호연지기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그 기는 지극히 크고 지극히 강한데, 올곧게 기르고 상하게 하지 않는다면 천지 사이를 채울 것이다. 그 기는 의(義)와 도(道)에 합치되는 것으로 만약 그렇지 않으면 위축되고 만다.  (중략) 나의 내부에 있는 의가 쌓여서 생기는 것이다.<p116-117>
- 나의 덕은 타인과 민남으로써 상장하는 것이므로, 나의 성장은 그 본성상 항상 타인의 성장과 동시에 일어난다. 나의 세계를 넓혀주는 존재인 타인 앞에서 나는 겸허하지 않을 수 없다. <p135>
- 명(命):  口+令 -> 신이나 군주가 입으로 표현한 의향을 사람들이 받들어 따른다.<p149>
- 인의예지의 명과 본성은 군자라면 노력해서 완수해야 하는 사명이고, 이목구비의 본성과 명은 군자라면 주어지는 대로 받아들여야 할 운명이다.<p152>
- 천하에 공통적으로 존귀한 것이 셋 있다. 작위가 하나이고 나이가 하나이며 덕이 또 하나이다. 조정에는 작위가 제일이며, 마을에서는 나이가 제일이다. 세상을 구원하고 백성을 이끄는 데는 덕만한 것이 없다. <p226>
- 정치, 경제, 철학 모든 면에서 보수주의는 개인과 국가를 매개하는 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p265>
-현재의 자신이 마음에 안 들어 다른 사람이 되고 싶다면 현재의 자신을 아는 일이 선결과제이다. 무엇이 나를 만들었는가에 대한 반성은, 두려움  속에서 혹은 자격지심 속에서 자신을 부정하던 때와는 달리, 자신을 상승시키는 데로 이끌 것이다. (중략) 전통은 낡은 것이어서 버려야 할 것이 아니라, 땅속에서 수 년 묵은 김치처럼 쏘는 맛을 내며, 여전히 우리에게 생생하게 말을 걸어오는 것으로 느끼는 경험을 할 수도 있다.

' > 책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람의 마음을 얻는 말  (0) 2008/06/23
워딩파워  (3) 2008/06/13
맹자, 진정한 보수주의자의 길  (4) 2008/06/11
문장력 높이기 기술 _장하늘  (0) 2008/06/03
똑똑한 아이를 둔 부모들의 7가지 습관  (0) 2008/05/23
미운오리새끼의 출근  (0) 2008/04/24

http://hemingway.tistory.com/trackback/267
  1. 맹자, 진정한 보수주의자의 길?!

    FROM 격물치지 [格物致知] 2008/06/22 22:54  삭제

    맹자, 진정한 보수주의자의 길 - 이혜경 지음/그린비 그린비 그린비는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알게 된 출판사이다. 재미있고 유익한 포스팅이 많아 가끔 들어가 보고, 실험적인 책들을 눈에 띄어 관심있었다. 우연히 '맹자'책에 대한 도서이벤트가 있어 재빨리 신청을 하고, 책을 받은지 거의 열흘이 되어 포스팅을 한다. 특히 자필로 엽써까지 써 준 정군님의 도타운 맘씨도 참 따뜻하다. 보수주의, 진보주의 보수주의, 진보주의 참 어려운 개념인 것 같다. 자유중심..

  2. 맹자 왈, "대한민국 보수는 없다"

    FROM casto와 푸타파타의 세상바라보기 2008/06/23 20:21  삭제

    맹자 왈, "대한민국 보수는 없다" ‘맹자, 진정한 보수주의자의 길’을 읽고 보수의 진정한 의미란? 촛불이 대한민국을 바꾸고 있다. 이전까지의 시위에서는 전혀 확인할 수 없던 방식이다. ‘국민의 기본권’을...

YOUR COMMENT IS THE CRITICAL SUCCESS FACTOR FOR THE QUALITY OF BLOG POST
  1. BlogIcon 한방블르스 2008/06/12 12: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도 다 못 읽었네요. 게으름의 소치이군요. ㅎㅎㅎ
    글 잘 보았습니다.

  2. BlogIcon 푸타파타 2008/06/23 20: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야, 책을 정독하시는 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ㅋ
    애니메이션 자료까지 있다니, 잘 보고 트랙백도 걸고 갑니다~^^

    • BlogIcon 헤밍웨이 2008/06/24 08:17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푸타파타님.
      님의 말씀처럼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봅니다.
      그런데 정독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이렇게 글로 리뷰를 적는것인데 쉽지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