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바위덩어리를 온몸으로 밀어올려 산꼭대까지 옮기는 시지프스. 그러나 자연법칙상 거대한 바위는 다시 산아래로 굴러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위를 올리기 위해 다시 산아래로 뚜벅뚜벅 걸어 내려오는 시지프스.
까뮈의 ‘눈’이 머무는 곳은 바로 이 대목이다. 끝없이 되풀이되는 이 작업을 “자각하면서” 그안에 ‘머무르는 존재’. 즉, 인간존재의 부조리다. 신화에 따르면 시지프스는 ‘죽음’이라는 인간의 한계를 벗어나려고 했다가 신들의 노여움으로 이러한 천벌을 받고 있다.
부조리에 대한 성찰은 비인간적인 것을 고통스럽게 의식하는 데서 출발하여 그 여정의 종점에 이르면 인간적 반항이라는 열정에 찬 불꽃으로 되돌아오는 것이다.
나는 부조리에서 세 가지 귀결을 이끌어낸다. 그것은 바로 나의 반항, 나의 자유 그리고 나의 열정이다. 오직 의식의 활동만을 통해서 나는 죽음으로의 초대였던 것을 삶의 법칙으로 바꾸어 놓는다.
삶에 의미가 있다는 믿음은 언제나 어떤 가치척도, 선택, 이것보다 저것이 낫다는 우리의 선호태도를 전제로 한다. 우리가 정의하는 바에 따르건대 부조리에 대한 믿음은 그와 반대 되는 것을 가르친다.
자신의 삶, 반항, 자유를 느낀다는 것, 그것을 최대한 많이 느낀다는 것, 그것이 바로 사는 것이며 최대로 많이 사는 것이다. 명증한 정신이 지배하는 곳에서는 가치의 척도는 무용해진다.
그와 같은 세계 속에서의 삶이란 무엇을 의미라는 것인가? 미래에 대한 무관심과 주어진 모든 것을 남김없이 소진하겠다는 열정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내가 선택한 사람들은 다만 자신을 남김없이 다 소진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사람들, 혹은 스스로를 남김없이 소진한다고 나에게 의식되는 사람들뿐이다. 더 이상의 것은 없다.
<알베르 카뮈의 시지프 신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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